쿠로다니의 묘지를 가다 -1

교토 사적으로 촬영한 독특한 영상들

좀 색다른 사람이라고 불러도 무방하다. 어쨌든 나는 묘지를 좋아한다. 푸르른 잔디에 아름답게 정리된 묘지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은 한적한 정취가 있고, 멋대로 종횡무진 하며, 어디를 봐도 놀라운 것으로 가득한 묘지이다. 교토 쿠로다니데라의 묘지가 바로 그렇다. 아름다운 5월 상순의 이른 아침, 나는 여기서 3시간, 더없는 행복의 시간을 보냈다. 묘역에 있는 동안 몇몇 사람을 만나는 것 외에는 아무도 없었고 넓은 묘지는 거의 나의 독점 상태였다. 이웃 주민이라는 남자와 10분 정도 삼층탑 앞에 앉아 잡담을 나눴다. 이 탑은 길게 이어진 언덕의 높은 지대에 있어, 여기서 내려다보는 교토시 전망은 장관이다. 조용하고 평온한 한때를 보낸 나는 이곳에 온걸 다행이라고 절실히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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