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마스다 생가터였던 야구라 (저작권: Hagi City)

하기 시내의 유적 둘러보기

옛 시절 사무라이와 상인들의 발자취가 남아있는 마을 풍경

야마구치현 하기시는 시간이 멈춘 듯한 바닷마을입니다.

하시모토강, 마쓰모토강, 동해와 산이 사방을 지키고 있는 이 지역은 17세기에서 19세기에 걸쳐 도성(castle town)으로 성장했습니다. 자연 재해와 전쟁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아 현재까지 거의 그대로 옛 모습이 보존되었고, 오늘날에는 과거로 통하는 관문으로 통합니다.

하기의 역사 유적지 대부분은 시의 중심에 위치해 있으며 모두 도보로 이동하기에 좋은 거리입니다. 게다가 건축물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유적지, 전통 예술, 및 잘 보존된 주거지 등을 만날 수 있죠.

하기의 역사적 매력을 더 알아보고 싶으시다면 아래를 읽어보세요!

하기 메이린 가쿠샤

하기 메이린 가쿠샤
하기 메이린 가쿠샤 (저작권: Hagi City)

하기 메이린 가쿠샤는 가장 큰 목조 건물 학교로 알려진 메이린 초등학교 터에 위치한 로컬 뮤지엄이자 관광안내소입니다. 또한 이 건물은 ‘다이묘’라 불리는 봉건 영주 모리 요시모토가 자기 가문의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해 자신의 영지에 지은 지역 학교인 메이린칸이 있던 자리기도 합니다.

복원된 초등학교 교실
복원된 초등학교 교실 (저작권: Hagi City)

무료로 입장할 수 있는 본관에는 관광 안내소와 카페 레스토랑 ‘하기 고요미’, 그리고 이곳의 역사를 볼 수 있는 전시회와 복원된 초등학교 교실, 기념품샵 등이 있습니다. 여기에 약간의 입장료를 내시면 제2관에 위치한 하기 메이린 가쿠샤에 방문하실 수도 있죠. 이곳에는 일본 고도성장기의 유산을 소개하는 세계유산 안내소가 있습니다. 아울러 일본이 봉건제도에서 천황제로 바뀌는 전환점이 된 사건, 메이지 유신의 여러 유물을 전시한 바쿠마쓰 박물관도 있습니다. 학교 주변에는 시가 지정한 유형문화재와 국가지정 유적지도 볼 수 있습니다. 이곳에 있는 유비칸이라고 불리는 긴 건물은 한때 무술 훈련이 이루어지고 검과 창을 사용한 대련이 펼쳐지는 곳이기도 했습니다.

말하자면 하기 메이린 가쿠샤는 역사적인 의미가 깊고 배울 것도 많은 전시가 열리는 곳으로, 하기시 여행을 시작하기에 가장 좋은 장소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기 우라가미 미술관

하기 우라가미 미술관
하기 우라가미 미술관 (저작권: Hagi City)

1996년에 설립된 하기 우라가미 미술관은 하기 출신 기업인, 도시로 우라가미(1928~2020)가 기증한 주요 동양 예술품과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콜렉션을 전시・보존하고 있습니다. 5,500점이 넘는 우키요에(에도시대의 목판화)와 600점의 동양풍 도자기 등, 우라가미의 소장품은 폭 넓고 다양합니다. 이 기증품에 더해, 하기 우라가미 미술관에는 800점의 모던 컨템포러리 도기 및 공예품이 있습니다. 2010년에는 도자기 전용관이 마련되어 현대 예술가들이 제작한 하기야키 및 도자기를 더했습니다. 하기 지역만의 도자기는 4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일본의 전통 도자기로 높이 평가받고 있습니다.

히로시마평화기억공원을 디자인한 것으로 알려진 일본의 단게 겐조가 이 세련된 건물 외관을 디자인했습니다. 상설전시 이외에도 특별전시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만일 이 미술관에 가볼 생각이 있으시다면, 박물관의 전시회와 행사 일정(일본어)을 확인해 보세요!

하기성 마을의 상업지구

나마코카베 담벼락이 눈에 띄는 상업지구
나마코카베 담벼락이 눈에 띄는 상업지구 (저작권: Hagi City)

도쿠가와 막부 통치 하에서 일본이 수백년의 평화를 누리는 사이, 하기에서는 상업이 부흥했고 그 증거가 가장 잘 남아있는 곳이 이곳 하기 상업지구입니다. 이곳은 그 역사성을 높이 평가 받아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의 ‘메이지 유신의 현장’에 등재되었습니다. 이곳의 특징이라 하면 흰색 담벼락과 상인들의 목조 주택, 여름귤(나쓰미캉)나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거리의 하얀 담벼락과 무성하게 우거진 나무의 조합은 하기의 보석같은 풍경이죠.

이 구역에서 부의 상징이라 하면 십자 무늬를 가진 흰색 판과 검은색 타일의 담벼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담벼락들은 나마코카베(해삼 벽)이라고 불리고, 이 지역의 번영을 상징합니다. 물론, 그 건물들 자체도 걸작이며 에도 시대 건축의 모범이라 할 수 있습니다. 흥미롭게도, 그 지역의 많은 거리들은 부유한 상인들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고, 그들의 잘 관리된 거주지들 중 일부는 대중에게 공개되었습니다.

역사 관광 외에도 여행 사이 사이에 재충전을 할 만한 상점과 카페가 즐비하니 꼭 한번 들러보세요.

기쿠야 가문 생가

기쿠야 가문 생가
기쿠야 가문 생가 (저작권: Hagi City)

상업지부 내부에는 기쿠야 가문 생가가 있습니다. 성공한 상인 집안이었던 기쿠야 가문의 기쿠야 씨는 모리 지역을 사실상 다스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마을의 운영에 관여하고 특정 방문객들은 자신의 집에서 재우기도 했죠. 이 호화로운 저택은 17세기 초반 즈음에 지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일본 에도 시대의 상업 관련 건물들 중 가장 잘 보존되었고, 가장 오래된 건물로 꼽히죠. 이 생가터의 메인 창고와 주요 창고들, 금고와 쌀 창고, 그리고 주방은 일본의 국가등록중요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습니다.

기쿠야 가문 생가의 일본식 정원
기쿠야 가문 생가의 일본식 정원 (저작권: Hagi City)

이곳에는 멋진 건물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부지 내에는 역사적 유물을 볼 수 있는 일본식 정원이 있고, 기모노-말차 체험과 다도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기쿠야 요코초

기쿠야 요코초
기쿠야 요코초 (저작권: Hagi City)

여러분도 짐작하셨겠지만, 키쿠야 요코초는 키쿠야 가족 거주지가 있는 거리입니다. 하기 지역에서 가장 경치가 좋은 곳으로 꼽히기도 하며, 새하얀 색깔과 검은색이 조합된 나마코-카베 담벼락이 특징입니다. 그 옆 골목에는 에도시대의 사무라이이자 메이지유신에 혁혁한 공을 세운 다카스기 신사쿠의 생가도 있습니다. 다카스기의 생가는 부분적으로만 공개되고 있으며, 그곳에서는 당대에 이름을 떨쳤던 다카스기에 관련한 사진 및 유물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기쿠야 요코초는 잘 보존된 거리의 풍경과 역사적 중요성을 높게 평가받아 일본의 100대 도로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하기성 마을의 상류층 사무라이 주거지

하기성 마을의 상류층 사무라이 주거지
하기성 마을의 상류층 사무라이 주거지 (저작권: Hagi City)

하기성 마을의 상업지구를 충분히 보셨다면 이제는 상류층 사무라이들의 주거지로 가 볼까요? 이 주거지는 하기성을 지키는 최전선으로 기능하기 위해 하기성 남부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오늘날에는 유네스코 세계 유산의 ‘메이지 유신의 현장’ 중 하나로 지정되어 있죠. 또한 일본 전통 건축물의 국가중요보존지구로 등재되어 있기도 합니다. 잘 보존된 사무라이 주거지와 담벼락에 둘러싸인 좁은 골목길의 풍경은 에도시대의 일본에 실제로 온 것 같은 기분을 들게 하니, 타입캡슐 같은 존재라고도 할 수 있겠죠? 각 주거지 사이 사이에 있는 흙으로 지어진 담벼락을 따라 걷는 것도 그 자체로 매력적인 여행입니다.

기도 다카요시 생가

기도 다카요시 생가
기도 다카요시 생가 (저작권: Hagi City)

일본 근대화의 주요 인물 중 하나인 다카요시 기도는 메이지유신의 3대영웅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그는 어린시절 메이린카 학교에 다니며 서구화란 무엇인지 배웠습니다. 그리고 일본의 봉건제가 붕괴하자 다카요시는 새 정부의 설립에 참여했고 미국과 유럽의 산업을 시찰하는 시찰단에 합류했습니다.

기도 다카요시 생가 내부
기도 다카요시 생가 내부 (저작권: Hagi City)

오늘날, 에도야 요코초에 있는 다카요시의 생가는 대중들에게 공개되어 있으며, 일본이 지정한 역사적 현장으로 인정받기도 했습니다. 19세기 후반, 에도 시대의 건축물을 대표하는 다카요시 생가는 기와 지붕과 그 시대에는 보기 드문 2층 구조로 되어 있었으며, 12개의 방이 있었습니다. 이곳에서는 다카요시의 사진 및 그가 어린시절 썼던 서예 작품 등, 다카요시와 관련한 유물을 보실 수 있습니다.

기쿠가하마 해변

기쿠가하마 해변
기쿠가하마 해변 (저작권: Hagi City)

하기시 북쪽 끝에 있는 기쿠가하마 해변에는 특별한 역사적 기록은 없지만 1863년의 시모노세키 전투 이후 공격을 받을 위험이 높은 지역으로 여겨졌습니다. 다행히도 더 이상의 분쟁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이 해변은 하기성 유적지 가까이에 위치해 있으며 밝은 색의 해안과 맑은 바다, 그리고 시즈키 산의 모습과 소나무가 자아내는 전망을 보실 수 있습니다. 시즈키산은 하기성이 원래 위치해 있던 곳으로, 하기에서 가장 사랑받는 풍경 중 하나로 꼽힙니다.

기쿠카하마 해변의 노을
기쿠카하마 해변의 노을 (저작권: Hagi City)

오늘날의 기쿠카하마 해변은 수영 및 일광욕, 그리고 수상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여름 휴양지로 각광 받고 있습니다. 또한 그림 같은 일몰로도 유명합니다.해가 산등성이로 넘어가는 잠깐의 시간, 태양은 아름다운 빛을 뿜어내며 시즈키산의 모습을 더욱 돋보이게 합니다. 날씨 운이 따라준다면 분홍과 주홍으로 뒤덮인 아름다운 하늘도 함께 보실 수 있을 겁니다.

하기 이치린

유서깊은 하기시의 역사를 체험하고 나면 지친 몸을 재충전하고 휴식을 즐길 숙소를 찾고 싶으실 것입니다. 그런 분들을 위해 하기 이치린을 소개합니다. 기쿠가하마 해변 바로 옆에 위치한 럭셔리 호텔 하기 이치린에서 야외 및 실내 온천, 일본식과 서양식이 퓨전된 객실, 최상급의 가이세키 요리(일본 전통의 코스 요리), 마사지와 손톱 관리와 같은 뷰티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호텔은 하기 성에서 도보로 약 10분 거리에 있어 여행에 딱 좋은 베이스 캠프가 될 것입니다.

푹 쉬고자 한다면 바다가 보이는, 개인 노천탕이 있는 방을 예약해 보세요. 널따른 주변 경치를 만끽할 수 있는 호텔의 족욕 시설을 이용하는 것도 잊지 말기를 바랍니다. 숙박이 끝나면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나 회복된 기분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역사가 살아 있는 하기시

에도 시대 건축물과 문화 유산이 축복받았다고 말할 만큼 잘 보존되어 있는 하기시는 일본의 숨은 보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틀에 박힌 관광지와는 다른 독특한 역사 여행을 떠나고 싶다면 하기시를 방문해 보세요!

하기시로 가는 법

하기시로 가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비행기, 신칸센, 고속버스입니다. 하기시에서 가장 가까운 두 공항은 야마구치 우베 공항과 하기 이와미 공항입니다. 이 공항들로 가는 비행기는 매일 도쿄 하네다 공항에서 출발하고, 약 95분이 걸립니다. 공항에서 하기시는 직행 택시 서비스(예약 필요)나 렌터카를 이용해 70분에서 80분 거리에 있습니다. 다른 다양한 버스 옵션도 가이용 가능합니다.

신칸센의 경우, JR 신야마구치역이 하기시에서 가장 가까운 신칸센 역입니다. 신야마구치역은 산요 신칸센 본선에 있으며 도쿄에서 4시간 30분, 오사카에서 2시간, 히로시마에서 32분, 후쿠오카에서 35분 거리에 있습니다. JR 신야마구치역에 도착하면 버스를 타고 하기시까지 갈 수 있는데, 70분에서 90분 정도 시간이 걸립니다.

마지막으로 도쿄역, 교토역, 신오사카역, 고베 산노미야 버스터미널에서 고속버스로 하기시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시간은 각각 약 14시간 30분, 13시간 15분, 12시간 20분, 10시간 45분이 걸립니다.

0
0
본 기사가 도움이 되셨습니까?
JapanTravel.com 개선을 위해 도움을 주세요
피드백 주기

코멘트를 남겨주세요

Thank you for your support!

Your feedback has been s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