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 "아다시노넨부츠지"를 걷다 ~ 2

미즈코 지장존에서 대나무 숲을 빠져나와

아다시노넨부츠지 하면 "서원의 강원"의 무연불석불일 것이다. 그러나 예로부터 장송지인 화야 일대는 그래서 진혼의 기원에 고개 숙여야 하지 않을까. 부모의 얼굴을 보지도 못한채 덧없는 일생을 마친 수자(미즈코)를 공양하는 수자 지장존의 당, "연명 지장존", 본당의 "아미타불"과, 죽은 영혼의 명복을 빌며 합장하는 경내이기도 하다. 고요히 잠잠해진 늦가을의 황혼 경내를 거닐며, 지금 살아가고 있는 것에 감사하는 마음이 문득 떠올랐다. 그런 겸허함이 이 절의 참배에는 합당한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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