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시노 강은 시코쿠 섬에서 가장 큰 강으로, 도쿠시마 평원에서부터 기이 수도까지 흐른다. 추운 계절인 매해 11월부터 4월 중순까지, 요시노 강에는 셀 수 없이 많은 낚싯배들로 붐빈다. 깜깜한 한밤중에 강물 위에 떠서 불빛을 밝히는 낚싯배들의 모습은 그야말로 넋을 잃고 바라볼만한 몽환적인 풍경이다.
자연산 새끼 뱀장어를 잡는 것은 후에 그들을 기르기 위해서다. 도쿠시마의 낚시는 전통 낚싯법으로도 유명하다. 조수가 간조에서 만조로 바뀔 때, 새끼 뱀장어는 강이 바다로 흘러가는 어귀에서 강 상류로 헤엄친다. 낚시꾼들은 밝은 불빛을 좋아하는 새끼 뱀장어의 습성을 이용하기 위해 초승달이 뜨는 밤 자정부터 새벽(새벽12시부터 아침4시까지) 강 수면에 밝은 불빛을 비춘다. 새끼 뱀장어들이 불빛에 유혹되어 강 수면으로 올라오면 망으로 떠내는 것이다. 물론, 이런 몽환적인 불빛엔 뱀장어 뿐만 아니라 사진가들도 유혹되고 말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