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타가마쿠라 토케이지(東慶寺)의 봄

꽃들의 계주

벚꽃이 지고 나면, 가마쿠라의 봄철, 관광철은 일단락된다. 하지만 타이밍을 놓친 분들에게 희소식이 있다. 키타가마쿠라의 토케이지(東慶寺)에 가면 차례차례로 꽃을 피우는 초목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산문 근처의 야에벚꽃(천엽벚나무), 백련사(白蓮舎)앞의 시다레벚꽃, 사원의 작약, 명자나무, 묘원에는 동백나무에 범부채 등이 어우러져 갓 싹이 튼 초록색도 선명했다. 제20세 주직을 지낸 텐슈니(天秀尼:도요토미 히데요리의 딸, 요도도노 군의 손자)는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명령에 따라 불과 7세 만에 토케이지에 들어갔다. 도요토미 가문의 후손을 끊고 싶은 승자의 처사였지만, 그녀는 엔키리테라(縁切寺)로서의 사찰법을 지켜내, 에도시대의 여성들을 구하는 역사를 만들었다. 본당에는 보라색 법의를 입은 텐슈니의 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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