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처럼 요나고에 도착하신 후 처음 하셨던 생각은, "이건 여기 있으면 안되지 않나?"였을지도 모르겠다. 요나고는 인구가 가장 적은 현의 수도는 아니여도 사람들로 붐비긴 한다. 버스를 타고 밤에 도착한 나는 시마네 수도 마쓰에에서보다 톳토리의 제2의 도시, 이곳에 뭔가 더 많은 일이 일어나고 있을꺼라 생각했다. 보아하니, 이런 내 느낌은 현지인들에겐 놀라운 게 아니였나보다. 그들은 요나고가 산인 지역의 수도라고 말하고, 이 지역 자체만이 하나의 세계라고 말하기까지 한다. 무슨 말인가 했더니, 츄고쿠 산맥에 관해 말하는거였다. 산맥북쪽에 있는 지역을 산인, 남쪽을 산요라고 부르는데, 전자는 그늘진 쪽을, 후자는 밝은 쪽을 가리켜 즉, 음과 양은 이곳 츄고쿠 지역에 존재한다는 말이다. 종종 일본이란 나라는 면적으로 보았을때 작은 쪽에 속하지만 다양한 풍경과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날 끊임없이 일깨워주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