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키 하야오. 한국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널리 알려진 이름이다.
'바람의 계곡 나우시카', '천공의 성 라퓨타', ' 모노노케 히메', '하울의 움직이는 성', '이웃집 토토로', '마녀 배달부 키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일본 애니매이션을 그리 즐겨 보지 않는 나도 그의 만화 영화는 여러 개 꼽을 수 있다.
<도토리 공화국>은 미야자키 하야오의 만화 영화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을 마음껏 만날 수 있는 캐릭터 샵이다.
물론 미타카에 있는 지브리 미술관을 찾으면 미야자키 하야오와 지브리 스튜디오의 미학을 좀 더 자세하고 실감나게 감상할 수 있지만, 지브리 미술관에 가려면 한 달전부터 입장권을 예매하지 않으면 안 되니 발길이 바쁜 여행객이 시간을 맞추기란 쉽지 않다.
그 아쉬움을 메우기에는 미흡해도, 도토리 공화국에 들어서서 사방으로 꽉 찬 지브리의 캐릭터를 요리조리 감상하다 보면 언젠가 보았던 만화영화의 장면 장면들이 절로 떠오른다. 키 홀더, 접시, 학용품, 인형, 우산, 가방 등, 일상 생활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가 하면 장식품으로 음미할 수도 있는 다양한 상품 앞에서 뭘 고르면 좋을지 행복한 고민을 하는 것도 즐겁고, 일본의 막강한 만화 산업이 낳은 아기자기한 부산물들을 보는 것만도 신기하고 흥미롭다.
그러나 도쿄 안에는 도토리 공화국이 딱 네 군데밖에 없다. 이케부쿠로, 도쿄역, 스카이 트리 타운, 오다이바.
여행 중에 그 쪽으로 발길을 하게 되면 훌쩍 들리더라도, 꼭 사고 싶은 상품이 정해져 있다면 가능한 한 사전에 전화로 확인하고 가는 것이 좋다.
모든 게 넘치면서도, 때로 꼭 필요한 것이 없는 곳이 일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