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코하마 오산바시

요코하마 항의 국제 여객선 터미널

Iris Kim   2015. 12. 1. 입력

요코하마는 볼 거리, 놀 거리, 먹을 거리가 넘치는 곳이다. 게다가 도쿄에서 빠르면 30분 거리, 미나토 미라이선이 도큐토요코 선과 직통으로 연결된 덕에 몇 년 전부터는 도쿄 인근 최고의 관광 스팟으로 군림하고 있다. 

요코하마의 가장 큰 특성은 항구 도시라는 점이다. 그 특성 때문에 들고 나는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게 되었다.

모토마치 중화가, 외인 묘지, 인형 박물관, 바챠미치,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언덕 공원, 항만을 끼고 있는 산책로. 바다에 정박해 있는 배들. 

요컨대 문화의 도가니 같은 곳이다. 

그런 요코하마를 돋보이게 하는 한 군데가 더 있다.

바로 항만 시설의 일부인 요코하마 항 국제 여객선 터미널과 오산바시 부두이다. 

오산바시는 초호화 여객선이 입항하는 부두이고, 국제 여객선 터미널은 그 크루즈선을 타는 손님들이 입출국하는 곳이다.

국제 여객선 터미널의 옥상은 이름하여 '고래의 등'. 그야말로 고래의 등처럼 드넓은 널마루 데크다.

해가 지고 난 후에 그곳에 서자, 불어오는 바닷 바람 건너로 미나토 미라이의 빌딩군과 아카렌가창고의 반짝이는 불빛이 무척이나 아름답게 아른거렸다. 마침 미국의 호화 여객선이 기항해 있어서 그런지, 그 거대한 배를 구경하러 산책 나온 사람들도 많다.

메가폰을 들고 배를 향해 커다랗게 외치는 중년의 남자도 있다.

"어이, 요코하마에 잘 왔어."

어색한 영어지만, 그는 열심히 자기 동네를 찾은 손님들을 반긴다.  이런 풍경도 요코하마이기에 볼 수 있지 않나 싶다.

출항할 시간이 임박하자 닻을 올린 배가 아주 천천히 부두를 떠나간다. 구경나온 사람들이 일제히 손을 흔들고, 메가폰 아저씨도 열심히 외친다.

"잘 가. 또 와요!!"

만나는 사람들과 헤어지는 사람들, 들어오는 사람들과 나가는 사람들. 그리고 손을 흔들며 떠나 보내고 맞이하는 곳, 국제 여객선 터미널. 공항도 떠나고 돌아오는 곳이지만, 굉음을 남기고 순간에 떠나가는 비행기보다는 잔물결을 일으키며 소리 없이 멀어지는 거대한 몸체가 한결 애절하고 낭만적이다. 

이 기사가 도움이 되었나요?

편집 제안

0
0
Iris Kim

Iris Kim @Iris Kim

코멘트를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