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차노미즈 역 주변의 대조적인 두 문화

유시마 성당과 칸다신사

Iris Kim   2015. 12. 1. 입력

오차노미즈 일대는 국철을 비롯해 도쿄 메트로 마루노우치 선과 치요다 선이 교차하는 교통의 요충지일 뿐만 아니라, 도쿄 의과치과대학, 메이지 대학, 주오 대학등 각 대학의 캠퍼스가 산재하고 출판사, 공공기관등이 줄지은 문화의 요충지이기도 하다.

조금만 발길을 뻗으면 헌책방 거리가 있는 진보초에 닿고, 전자상가로 유명한 아키하바라도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있어 오가는 사람들의 발길이 늘 끊이지 않는다.

히지리바시에 서면 그 아래로 흐르는 칸다 강을 끼고 뻗어 있는 고스란히 내려다보이는데, 그 다리를 건너 무심히 걷다가 '유시마 성당'이라는 장소와 만났다. '성당'이라는 이름에 서양식 건물을 상상했는데, 서양식은커녕 일본식이기에도 다소 무겁고 장중한 건물이 서 있어 조금 놀랐다. 조심스레 안으로 들어서고 나서야 중국의 성자인 공자를 학문의 신으로 모신 사당이라는 것을 알았다. 

학문이란 모름지기 쉬지 않고 갈고닦아야 하는 것, 그 사실을 깨닫게 하려함일까? 아침 일찍부터 아이들과 함께 경내에 떨어진 낙엽을 쓸고 있는 어른들의 모습이 외경스럽기까지 했다. 아직 잠이 덜 깬 도시 한 복판에서 이른 아침의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느긋한 걸음으로 한 바퀴 돌자니  학문의 무거움과 소중함이 다시 한 번 느껴지고, 이 주변에 대학이 많은 것도 그럴 만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발길을 돌려, 이번에는 칸다 신사를 향했다.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이번에는 화려한 단청을 뽐내는 칸다 신사의 입구와 마주쳤는데, 비슷한 시간에 고요함과 한적함으로 충만했던 유시마 성당과 달리, 칸다 신사는 벌써부터 북적거리고 있었다. 특정한 종교는 없어도 일상적으로 오늘의 안전과 내일의 행복을 바라고 기도하는 일본사람들의 기원의 장, 신사. 기모노를 곱게 차려 입은 아이들의 습이 여럿 눈에 띄었다. 때마침 11월, 아이들이 무사히 어른으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시치고산이 있는 달이다. 나막신을 신고 아장아장 걷는 아이들의 모습이 더없이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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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is Kim @Iris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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